내가 AI 공동 창업자를 만든 이유

아무도 원하지 않는 앱만 계속 만들고 있었습니다. 코드는 문제없었지만, 아이디어가 틀렸던 거죠. 그래서 VC(벤처캐피탈)처럼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냉정하게 검증해 주는 툴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Feng Liu
Feng Liu
2026년 3월 24일·4 분 읽기
내가 AI 공동 창업자를 만든 이유

제가 AI 공동 창업자(Co-Founder)를 만든 이유.

지난 10년 넘게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왔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제품을 출시했지만, 대부분은 실패로 끝나는 걸 지켜봐야 했죠. 개발을 못 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아이디어 자체가 틀렸던 겁니다.

실패의 패턴은 늘 똑같았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흥분해서 당장 개발에 착수합니다. 몇 주, 때로는 몇 달을 코딩에 쏟아붓죠. 그러고 나서야 깨닫습니다. 이미 레드오션이거나, 시장의 수요가 아예 없거나, 누군가 이미 훨씬 더 나은 해결책을 내놓았다는 사실을요.

아이러니하게도 AI 코딩 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해주긴 커녕 더 악화시켰습니다. 주말 만에 MVP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되니, 시장 검증을 건너뛰고 일단 만들고 보자는 유혹을 뿌리치기가 너무 힘들어졌거든요. "프로토타입을 바로 만들 수 있는데, 굳이 리서치를 해야 해?"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잘못된 제품을 빨리 만든다고 해서, 그게 올바른 제품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제가 매번 겪었던 문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저는 항상 똑같은 수작업 리서치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 구글에 경쟁사를 검색하고, 브라우저 탭을 30개씩 띄워놓다가 결국 길을 잃어버림
  • 출처를 알 수 없는 블로그 글이나 결제를 요구하는 Statista 자료를 보며 대충 시장 규모를 때려 맞춤
  • 지인들에게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오, 좋은데?" 뿐임 (전혀 도움 안 됨)
  • 결국 리서치에 지쳐 포기하고 무작정 에디터를 켜서 코딩을 시작함

이 과정은 너무 느렸고, 일관성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편향되어 있었습니다. 제 아이디어가 맞다는 걸 증명해 줄 입맛에 맞는 데이터만 골라내기(Cherry-picking) 일쑤였죠. 전형적인 '창업자의 함정'에 빠진 겁니다.

제게 진짜 필요했던 건, 제 아이디어를 감정 하나 섞이지 않은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렇게 말해줄 무언가였습니다. "이 시장엔 이미 이런 경쟁자들이 있고, 실제 시장 규모는 이 정도야. 돈을 낼 사람들은 이런 부류고, 네가 파고들 수 있는 빈틈은 바로 여기야."

한마디로, 깐깐한 벤처캐피탈(VC)의 두뇌가 필요했던 겁니다. 진짜 VC를 만나러 다닐 필요 없이 말이죠.

그래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오직 저 자신을 위해 툴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거창한 게 아니었어요. 그저 머릿속에 있는 날것의 아이디어를 텍스트로 적으면, 그걸 바탕으로 구조화된 리서치를 실행해 주는 간단한 시스템이었습니다.

핵심은 멀티 에이전트(Multi-agent) AI 시스템입니다. 여러분이 일상적인 언어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설명하면, 백그라운드에서 각 분야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들이 다음과 같은 작업을 수행합니다.

  • 경쟁사 분석 (Competitor analysis) — 이 시장에 누가 있는지, 가격은 어떻게 책정하고 있는지, 시장의 빈틈은 어디인지 파악합니다.
  • 시장 규모 산정 (Market sizing) — 대충 어림짐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방법론에 기반하여 TAM/SAM/SOM을 계산합니다.
  • 고객 발굴 (Customer discovery) — 누가 지갑을 열 것인지, 그들의 진짜 페인 포인트(Pain point)는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구매를 결정하는지 분석합니다.
  • 비즈니스 모델 검증 (Business model validation) — 유닛 이코노믹스(Unit economics), 가격 정책, 수익 모델의 적합성을 평가합니다.

이 시스템은 7가지 관점에서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아주 솔직하고 냉정한 성적표를 쥐여줍니다. 탑티어 투자자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몇 달씩 네트워킹을 할 필요 없이, 단 몇 분 만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는 점만 빼고요.

이 툴을 공개하기로 한 이유

완성된 VibeCom을 주변 창업자 친구들에게 보여줬습니다. 놀랍게도 다들 자기도 써볼 수 없냐고 묻더군요. UI가 예뻐서가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엉망이었죠). AI가 뽑아낸 결과물이 진짜로 쓸모 있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은 이 툴이 찾아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결심했습니다. 이걸 정식 제품으로 만들어야겠다고요.

이제 vibecom.app에서 VibeCom을 직접 사용해 보실 수 있습니다.

VibeCom 스타트업 아이디어 검증기

기본 기능은 무료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Pro 및 Growth 플랜을 사용하시면 더 많은 검색 API 호출과 상세한 리포트를 통해 훨씬 더 깊이 있는 리서치가 가능합니다.

머릿속에 아이디어는 많은데, 앞으로 몇 달의 소중한 시간을 어떤 아이디어에 베팅해야 할지 고민 중인 메이커(Builder)라면 꼭 한번 써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때 '이런 툴이 있었더라면' 하고 간절히 바랐던 바로 그 툴이니까요.

앞으로의 계획

저는 이 모든 과정을 공개 개발(Building in public)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음과 같은 주제의 글들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 멀티 에이전트 아키텍처와 툴 오케스트레이션(Tool orchestration)을 처리하는 방법
  • AI 에이전트가 신뢰할 수 있는 리서치를 수행하도록 만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노하우
  • 제품 배포와 성장을 위한 그로스(Growth) 실험들, 그리고 성공과 실패의 기록들

VibeCom을 써보신다면 여러분의 솔직한 피드백을 듣고 싶습니다. 어떤 기능이 부족한가요? 어떤 점이 아쉬운가요? 다음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이 툴을 '반드시' 쓰게 만들려면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할까요?

스마트하게 개발하세요. 그리고, 만들기 전에 반드시 검증하세요. (Build smart. Validate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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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ng Liu

작성자 Feng Liu

shenjian86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