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AI 공동 창업자를 만든 이유
아무도 원하지 않는 앱만 계속 만들고 있었습니다. 코드는 문제없었지만, 아이디어가 틀렸던 거죠. 그래서 VC(벤처캐피탈)처럼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냉정하게 검증해 주는 툴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제가 AI 공동 창업자(Co-Founder)를 만든 이유.
지난 10년 넘게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왔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제품을 출시했지만, 대부분은 실패로 끝나는 걸 지켜봐야 했죠. 개발을 못 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아이디어 자체가 틀렸던 겁니다.
실패의 패턴은 늘 똑같았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흥분해서 당장 개발에 착수합니다. 몇 주, 때로는 몇 달을 코딩에 쏟아붓죠. 그러고 나서야 깨닫습니다. 이미 레드오션이거나, 시장의 수요가 아예 없거나, 누군가 이미 훨씬 더 나은 해결책을 내놓았다는 사실을요.
아이러니하게도 AI 코딩 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해주긴 커녕 더 악화시켰습니다. 주말 만에 MVP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되니, 시장 검증을 건너뛰고 일단 만들고 보자는 유혹을 뿌리치기가 너무 힘들어졌거든요. "프로토타입을 바로 만들 수 있는데, 굳이 리서치를 해야 해?"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잘못된 제품을 빨리 만든다고 해서, 그게 올바른 제품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제가 매번 겪었던 문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저는 항상 똑같은 수작업 리서치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 구글에 경쟁사를 검색하고, 브라우저 탭을 30개씩 띄워놓다가 결국 길을 잃어버림
- 출처를 알 수 없는 블로그 글이나 결제를 요구하는 Statista 자료를 보며 대충 시장 규모를 때려 맞춤
- 지인들에게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오, 좋은데?" 뿐임 (전혀 도움 안 됨)
- 결국 리서치에 지쳐 포기하고 무작정 에디터를 켜서 코딩을 시작함
이 과정은 너무 느렸고, 일관성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편향되어 있었습니다. 제 아이디어가 맞다는 걸 증명해 줄 입맛에 맞는 데이터만 골라내기(Cherry-picking) 일쑤였죠. 전형적인 '창업자의 함정'에 빠진 겁니다.
제게 진짜 필요했던 건, 제 아이디어를 감정 하나 섞이지 않은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렇게 말해줄 무언가였습니다. "이 시장엔 이미 이런 경쟁자들이 있고, 실제 시장 규모는 이 정도야. 돈을 낼 사람들은 이런 부류고, 네가 파고들 수 있는 빈틈은 바로 여기야."
한마디로, 깐깐한 벤처캐피탈(VC)의 두뇌가 필요했던 겁니다. 진짜 VC를 만나러 다닐 필요 없이 말이죠.
그래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오직 저 자신을 위해 툴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거창한 게 아니었어요. 그저 머릿속에 있는 날것의 아이디어를 텍스트로 적으면, 그걸 바탕으로 구조화된 리서치를 실행해 주는 간단한 시스템이었습니다.
핵심은 멀티 에이전트(Multi-agent) AI 시스템입니다. 여러분이 일상적인 언어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설명하면, 백그라운드에서 각 분야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들이 다음과 같은 작업을 수행합니다.
- 경쟁사 분석 (Competitor analysis) — 이 시장에 누가 있는지, 가격은 어떻게 책정하고 있는지, 시장의 빈틈은 어디인지 파악합니다.
- 시장 규모 산정 (Market sizing) — 대충 어림짐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방법론에 기반하여 TAM/SAM/SOM을 계산합니다.
- 고객 발굴 (Customer discovery) — 누가 지갑을 열 것인지, 그들의 진짜 페인 포인트(Pain point)는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구매를 결정하는지 분석합니다.
- 비즈니스 모델 검증 (Business model validation) — 유닛 이코노믹스(Unit economics), 가격 정책, 수익 모델의 적합성을 평가합니다.
이 시스템은 7가지 관점에서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아주 솔직하고 냉정한 성적표를 쥐여줍니다. 탑티어 투자자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몇 달씩 네트워킹을 할 필요 없이, 단 몇 분 만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는 점만 빼고요.
이 툴을 공개하기로 한 이유
완성된 VibeCom을 주변 창업자 친구들에게 보여줬습니다. 놀랍게도 다들 자기도 써볼 수 없냐고 묻더군요. UI가 예뻐서가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엉망이었죠). AI가 뽑아낸 결과물이 진짜로 쓸모 있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은 이 툴이 찾아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결심했습니다. 이걸 정식 제품으로 만들어야겠다고요.
이제 vibecom.app에서 VibeCom을 직접 사용해 보실 수 있습니다.

기본 기능은 무료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Pro 및 Growth 플랜을 사용하시면 더 많은 검색 API 호출과 상세한 리포트를 통해 훨씬 더 깊이 있는 리서치가 가능합니다.
머릿속에 아이디어는 많은데, 앞으로 몇 달의 소중한 시간을 어떤 아이디어에 베팅해야 할지 고민 중인 메이커(Builder)라면 꼭 한번 써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때 '이런 툴이 있었더라면' 하고 간절히 바랐던 바로 그 툴이니까요.
앞으로의 계획
저는 이 모든 과정을 공개 개발(Building in public)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음과 같은 주제의 글들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 멀티 에이전트 아키텍처와 툴 오케스트레이션(Tool orchestration)을 처리하는 방법
- AI 에이전트가 신뢰할 수 있는 리서치를 수행하도록 만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노하우
- 제품 배포와 성장을 위한 그로스(Growth) 실험들, 그리고 성공과 실패의 기록들
VibeCom을 써보신다면 여러분의 솔직한 피드백을 듣고 싶습니다. 어떤 기능이 부족한가요? 어떤 점이 아쉬운가요? 다음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이 툴을 '반드시' 쓰게 만들려면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할까요?
스마트하게 개발하세요. 그리고, 만들기 전에 반드시 검증하세요. (Build smart. Validate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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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Feng Liu
shenjian8628@gmail.com